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된 경기 파주 교하읍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지 4개월이 넘었지만 입주율은 크게 떨어진다.
#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한 아파트에 입주를 해야하는 A씨. 이미 지난해 9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도저히 잔금을 납부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 중이다. 금융 규제 확대로 대출이 어려운데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팔릴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 경기 용인 수지구 L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을 팔기로 결정한 B씨는 요즘 너무 속상하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안팔려 결국 분양권을 내놨지만 분양권 가격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출규제 확대 조치 등으로 기존 주택 거래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 단지 입주률이 떨어지고 분양권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기반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전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일부 수도권 택지지구와 지난 2007~2008년 고분양가 논란 속에 분양된 단지 중에는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 미쳐 밤에 불켜진 집이 거의 없는 곳도 상당수다.
파주 교하신도시 한 공인중개관계자는 "최근 입주가 시작된 교하신도시에서 중대형 단지 중심으로 입주율이 상당히 낮다"며 "지난해 9월 다시 강화된 대출 규제가 직격탄이 됐디"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래가 실종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에도 물건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그나마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강북구 미아동, 동대문구 전농동, 영등포구 당산동 등 신규 분양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마포구 합정동 D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아파트 대부분은 분양권 매매가 쉽지 않다"며 "일부 무리하게 투자했던 사람들이 가격을 많이 낮춰 팔려고 하지만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료 : 국토해양부) |
실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전체와 제2 금융권까지 확대 된 이후 빠르게 늘던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서울은 지난해 9월 8309가구로 정점을 찍은 다음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반토막이 났다. 분당·일산·중동 등 5개 신도시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966가구로 지난해 9월 2514가구 대비 62% 가량 급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가계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집으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택의 매매도 중요하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기존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 신규 단지 입주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이준혁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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