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12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럽발 위기와 중국의 긴축 강화조치, 미국의 은행규제 등이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경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이어갈 예상이며, 인상 시기도 올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1일 열리는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17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87.7%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도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와 정부의 정책 변수를 감안했을 때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는 현재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고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어 금리를 올릴 경우 재정정책 운용에 큰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고,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던 호주가 지난달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있어 국제적 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난 5일 불거진 그리스와 스페인·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의 국가부도 우려 확산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은 요원해졌으며 한은이 올 하반기에나 금리인상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용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단 유럽쪽 재정 상황이 회복돼야 하고 미국의 소비 회복이 3~4월까지는 지속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7~8월은 돼야 기준금리 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총재가 3월 말에 현직에서 물러나고 6월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등의 국내 정치적 상황도 하반기 금리 인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경제적 측면으로 봤을 때의 전망"이라며 "국내 정치적 여건과 정부의 정책적 의지 등을 감안했을 때 경제 회복이 본격화됐다는 시그널(신호)이 나타나는 하반기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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