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돼지들(PIGS)의 공포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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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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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와 돼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라는 우스개 질문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다가 답변으로 내세운 게 용량이 크다, 잡식성이다, 사람에게 유익하다 등이었다.

돼지는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기는 물론 껍데기까지 먹게 하고 하다 못해 뼈까지 제공하면서 희생한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그런데 최근 이 돼지와 관련된 부정적이고 공포스러운 말들이 오고 가고 있다. 남유럽의 몇몇 나라들이 애써 회복시켜놓은 세계 경제를 다시 흔들고 있는 것이다.

PIGS라고 해서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포함), 그리스, 스페인을 일컬어 PIGS 즉, 돼지들이라고 한다.

이 나라들의 재정적자가 요즘 심각하다.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이고 국가 부도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겠다.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12%를 넘어섰고 포르투갈이 8%,아일랜드가 무려 14.7%,스페인도 10%가 넘었다고 한다.

유럽연합(EU)이 어떻게 손을 쓰거나 감싸 안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유럽의 위기가 미국의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실업률, 중국의 긴축 정책과 맞물려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의 신흥 공업 국가들의 발목을 꽉 잡고 있는 형국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미국이라는 큰 형님이 계셔서 다른 나라들의 어려움을 아우르며 나름대로 지원도 해주고 국제 공동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지만 지금은 그 형님마저 자기 코가 석자다.

오히려 동생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지경이다. 도요타 리콜 사태까지 터진 일본의 경우에는 이제는 중국보다도 국가 부도 위험도(CDS)가 높아졌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루하루가 겁이 나고 모니터를 보기가 두려운 요즘이라서 아예 몇 개월간 저 시골의 산속에 처박혀 책이나 읽다가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는 요즘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부자들은 호황기보다 불황기에 더 투자를 했고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둬들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분명 호황기는 아니다. 불황기이고 미국의 대공항에 버금가는 글로벌 위기의 시대라고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태평성대나 르네상스는 아닌 것이다.

물론 유럽에서 시작된 위기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상관없다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 위기가 중국과 중동, 미국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실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미리미리 고민해야 하겠다.

부자들은 호황기보다는 불황기에 더 높은 수익률을 거뒀으니 우리도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차라리 지금 투자 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전 재산을 한곳에 묻어 두라는 의미는 아니다. 적당한 종목과 투자 기간을 분산하고 나누어서 투자하되 다른 시기보다 펀드나 ELS, ETF 등의 투자 상품에 대한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투자의 기간인데 몇 개월은 물론 1~2년이 아닌 최소 3년이라는 회복 시기를 감안한 자금의 운용과 투자 비율 재조정을 실천해야 하겠다.

돼지들은 우리에게 늘 유익하고 도움을 주고 든든한 존재였다. 그 돼지들이 지금 속을 썩인다고 내치고 좇아낸다면 나중에 다가올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큰 자산을 잃는 꼴이 될 것이다.

냉정함과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부자의 호시탐탐 마인드를 실천해 보도록 하자./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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