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05년 중국 옌타이(煙臺)에 설립한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DSSC)'가 최적의 입지조건을 바타으로 최근 종합조선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중국 옌타이(煙臺)에 설립한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이하 DSSC)'가 종합조선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넓은 부지에 낮은 인건비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등에 엎고 대우조선의 글로벌 네트워크 작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대우조선의 두번째 해외법인인 DSSC는 최근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회사 글로벌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100만㎡의 면적에 5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약 24만t의 블록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전가공-절단-조립-도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생산 설비들을 완비, 연간 약 40만t에 이르는 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DSSC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원가 및 시장경쟁력 제고와 함께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사업기회 확대를 위한 경영적 판단이 그것이다.
대우조선은 현재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 잠수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조선사다.
하지만 옥포조선소는 야드(건조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근로자의 높은 임금 역시 경쟁력 강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뒤에 엎은 중국 조선업체들의 추격도 부담스럽다.
이에 대우조선은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연과 산업, 사회환경 등 조선소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DSSC를 해외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선 DSSC는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도크 건설과 추후 확장에 필요한 충분한 토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옌타이는 연평균 12.9℃로 사철 온난한 기후로 연평균 강우량 역시 790mm 정도로 낮은 편이어서 최적의 작업환경도 갖추고 있다.
조선소 인근에 각종 철도와 항만이 인접하는 등 인프라구축이 양호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조선소 진입로 부근에 8차선 도로가 개통됐다.
이밖에도 두산 인프라코어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이미 옌타이에 진출해 있어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대우조선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DSSC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2007년 5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09년 4482억원(추정치)을 기록,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4억원에서 485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영업활동도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DSSC는 지난해 12월 '위해신태원선업유한공사'와 3만7000DWT(재화중량t수)급 다목적 선박(MPCㆍMulti-Purpose Carrier) 4척에 대한 블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현재 다른 중국 조선소들과도 블록 공급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DSSC는 대우조선의 글로벌 네트워크 가운데 핵심 거점"이라며 "중국 조선업계의 수요에 대응하고 더 나아가 체계화된 종합 조선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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