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자 100억 달러 유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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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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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통해 연간 북한 국내총생산(GDP, 미화 150억 달러)의 70%에 육박하는 초대형 외자유치를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선(先) 유엔제재 해제’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어 향후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외자유치 창구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15일 “중국의 대형 은행 두세 곳과 복수의 다국적기업이 대풍그룹과 대북 투자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며 “3월 중순 평양 국가개발은행에서 투자조인식을 가질 계획인데 전체 투자 규모는 미화 1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때 대풍그룹을 통한 중국 자본의 투자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면서 “내달 발표될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은 중국 자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북한이 100억달러 이상의 외자 유치를 성사 직전 단계까지 이끈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촉각을 곤두세웠다. 만일 사실이라면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사실상 무력화시킬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대풍 그룹과 관련된 동향은 이미 수년전부터 국내에도 전해졌기에 그 동향을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발표될 북한내 외자유치 사업은 평양∼신의주 철도, 중국 투먼∼라선특별시 철도, 평양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연관된 주택 건설, 항만 건설 등이며, 조인식 직후 프로젝트별로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투자 조인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중국 등 투자 관련국 기자 수십 명을 내달 평양에 초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금까지 대풍그룹을 통한 투자 교섭이 물밑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다음달부터는 신설될 대풍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입찰 방식으로 투자 유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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