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종시 당론 변경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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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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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22일 첫 세종시 의총 ‘기정사실’
친박 “백해무익 의총”...수정안 폐기 촉구
‘조정자’ 지도부 마저 ‘갈팡질팡’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확정짓기 위해 친이(친이명박)계가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한나라당이 또한번 크게 요동치고 있다. 친이계는 18일 의총 소집요구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한 뒤 22일 의총을 열 방침인 반면, 친박(친박근혜)계는 의총이 의견조율은 커녕, 당내 분란만 조장할 것이라고 강력반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친이계는 친박 진영이 반대하더라도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 표결을 강행할 계획이어서 당 내분이 심각한 위험수위에 도달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경률, 심재철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은 “의총을 통해 세종시 토론을 시작하고, 논의 결과를 토대로 당론 변경을 해야 한다”며 이날 오후 당 지도부에 세종시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친이계의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의원들은 지난 16일 모두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 ‘세종시 의총’ 소집요구서가 들어오면 다음 주 월요일(22일) 의총을 열겠다”며 “지금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토론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 진영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의총 강행을 통한 세종시 백지화는 해로운 게 100가지인 반면 이익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혁 의원도 “이 대통령은 그만 수정안을 포기하고 경제를 살리고 선진국 기틀을 다지는 정치적 여건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당론 변경은 국회 통과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기리 당론변경을 해도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이를 조정해야 할 당 지도부마저 ‘내홍’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허 최고위원은 “설령 어려운 과정을 거쳐 수정안이든 절충안이든 됐다고 하더라도 3년 후 야당 후보가 다시 원안 추진 공약을 낼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가 충청을 버릴 것이냐. 원안대로 간다면 도루묵이 되는 것인데 지혜롭게 잘 판단해 달라”고 수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이에 정몽준 대표는 “세종시는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한데 한때 잘 나가던 나라가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한 사례가 많다. 의총을 하든 국민과 대화를 하든 정말 끈질기게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당 지도부는 의총과는 별개로 이날부터 4선 의원들을 시작으로 소속 의원들과 접촉, 세종시 의견 수렴에 본격 착수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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