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드럼세탁기 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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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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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드럼세탁기 사고로 '드럼세탁기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LG전자 드럼세탁기서 어린이가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품의 안전성 결여로 인한 품질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대전에서 발생한 드럼세탁기 사고는 세탁조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게 설계된 제품에서 발생한 사고로 이번이 세 번째다.

사고가 난 제품은 지난 2008년 10월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사고 이후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제품 설계를 변경해 안에서도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2008년 10월부터 안전사고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드럼세탁기 사용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안전캡을 제공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관련조치가 충분치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LG전자의 캠페인은 사고 발생 당시 일회성에 국한 됐다. 때문에 드럼세탁기 사용시 안전사고 주의사항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안전캡 지급도 일회적 행사에 국한됐다.

삼성전자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안전캡 무료 제공행사는 지난해 캠페인기간 동안만 진행된 것"이라며 "현재는 캠페인이 끝나 안전캡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추가 사고에 대한 우려감이 크며, 이러한 영향은 동종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돼 동반피해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이같은 사고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국내에는 드럼세탁기 도어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따라서 안전기준 마련 등 근본적 대책과 함께 국내외에 이미 공급된 제품에 대한 리콜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는 지난 2003년부터 안에서 문을 열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제조됐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같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적다.

도어 설계 변경 이전에 생산된 LG전자 드럼세탁기 제품은 적지않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해외에도 수출됐다.

세탁기 수명은 평균 1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앞으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안전사고에 대해 비판적인 유럽 등 해외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제2의 토요타' 사태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리콜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2008년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안전캡을 지급하는 등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냉장고 폭발사고 이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관련 제품에 대해 리콜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사후 대책과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일일히 연락을 취해 리콜을 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하자 여부를 떠나 같은 유형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관련 법규 정비로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하고 제조사도 재발을 막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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