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전문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 전략컨설팅업체인 헤이그룹은 98개국 11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리더양성소 톱20대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3M, 네슬레 등 이 리스트에 선정된 기업들이 올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전략적 사고'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은 생존을 목표로 하는 성과를 중시했다.
줄어든 인력과 제한적인 재원을 활용해 핵심사업은 유지하면서 일관성있는 성과를 내놔 현 상태만이라도 유지하자는 분위기가 짙었다.
하지만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전략적 사고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살펴 현재의 전략을 재검토함으로써 새로운 혁신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 파워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 올해 기업 리더십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 여성 파워를 강화하라
여성인력은 이론적으로 전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여성임원은 포춘선정 글로벌1000대 기업내에서도 전체 임원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숨겨진 여성인력의 잠재능력을 발굴하는 기업이 올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전망했다.
특히 여성임원들은 특유의 친화력 및 통합력, 팀워크 등을 통해 기업 혁신을 방해하는 부서별·사업별 장벽인 사일로(silo)를 무너뜨리고 비효율적인 경영층을 없애는 데에 남성 임원에 비해 탁월하다.
헤이그룹의 메리 폰테인 리더십인재양성부문 대표는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등 45명의 글로벌기업 여성임원들의 공통점은 지시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적인 표현은 물론 포용적이며 공통적인 관심사를 끌어내는 여성적인 기법을 두루 사용해 직원들의 동기를 높이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헤이그룹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임원들은 남성임원들에 비해 직원들의 숨겨진 역량을 발굴해 개발하는 데에 뛰어나며 헌신적이며 통합적이고 포용적인 팀분위기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IBM은 이러한 여성파워를 강화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리더십 개발프로그램에 연간 7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IBM은 글로벌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를 통해 여직원에게 네트워크와 멘토링 관계를 가지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유색 여성 분과와 과학기술 분야 여성 분과를 운용해 기업내에서 여성직원들의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이른바 '유리 천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높여라
CSR은 최근 글로벌 기업계에서 또 다른 최대 화두로 꼽힌다.
이른바 '착한' 이미지를 내세운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CSR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직원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데에 기반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일례로 세계적인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는 지난 2008년 아프리카 등 빈곤국가의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기금을 유니세프(UNICEF)에 전달했다.
동시에 P&G는 다양한 여성생활용품을 학교에 공급해 미래 여성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데에도 성공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물론 새로운 시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뿐 만 아니라 이러한 CSR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원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전 이 지역의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평가했다.
CSR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본 기업도 있다. 일례로 GE는 CSR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 농촌지역의 병원에 휴대용 초음파기기를 공급하면서 상당한 매출도 올렸다.
일반적으로 GE가 생산하는 최첨단 초음파기기와 달리 기본적인 수준의 진단과 휴대가 가능하며 단순기능만 장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도 1만5000 달러로 GE의 고기능 초음파기기의 15%도 되지 않는다. 신흥국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건강진단을 받을 수 기회를 마련해 주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또 지진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각종 의료 장비와 태양열 정수기를 공급해 현 GE주주들은 물론 미래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