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240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이 26일께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뒤 3월 청약에 들어간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과 붙어 있지만 분양가가 강남시세의 절반도 안돼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사전예약 대상은 100% 서울시 송파구 관내에서 공급되지만 지역우선공급 비율 조정으로 서울 지역주민 50%, 나머지 50%는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그동안 서울 대규모 택지지구(66만㎡이상) 지역우선공급 비율이 100%여서 청약할 기회조차 없었던 경기, 인천 거주자들도 서울 진입 기회를 얻은 셈이다.
◇청약저축 1500만원 이상돼야 당첨권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 당첨커트라인을 평균 1500만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거주 청약자들은 1월말 입법예고 된 '주택공급에 관한규칙' 개정으로 인해 당초보다 절반의 당첨 확률을 기대해야 하는 만큼 청약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200여 가구는 서울 거주 청약자들끼리 경쟁한 후 여기서 탈락된 청약자는 수도권 50%에서 당첨자를 가리게 된다.
1차 보금자리주택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서울 강남세곡(122만~1920만원)과 서초우면(1200만~1556만원) 사전예약 후 평균 당첨 커트라인은 1498만원이었다. 고양 원흥(700만~840만원), 하남 미사지구(50만~842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송파 위례신도시는 강남세곡, 서초우면보다 개발 규모나 입지면에서 앞서므로 예상 커트라인은 1차 보금자리주택지구보다 높은 평균 150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남세곡, 서초우면지구도 블록 및 주택형에 따라 당첨커트라인 금액이 당초 예상 점수보다 낮은 1200만원선에서도 당첨자가 나왔다. 따라서 위례신도시 역시 단지별 위치와 주택형을 잘 선택한다면 당첨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경기·인천 청약자 기회 늘어
보금자리주택 2400가구는 전량 서울 권역 공급물량이다. 기존 비율로 따지면 경기, 인천 청약자들은 청약 자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법안이 개정되면서 경기, 인천 거주 청약자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사전예약 물량 2400여가구 중 절반에 해당되는 1200여가구를 서울 지역우선에서 떨어진 청약자들과 경쟁해야한다.
1차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수도권(경기, 인천) 청약자들은 서울 지역에 청약을 할 수 없어 기준이 될 만한 당첨커트라인이 없다. 하지만 서울로 편입하려는 경기, 인천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당첨커트라인 역시 높을 것으로 보여 예상 금액은 1600만~1700만원선으로 보고 있다.
가장 기회가 많은 대상자들은 경기 성남, 하남 거주 주민들이다. 이들은 위례신도시내 서울지역 물량뿐 아니라 경기 하남, 성남 지역 또는 일반분양 물량 청약시에도 30%의 지역우선공급 배정을 받는다.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광역자치(경기도)에서 20% 우선공급되고 또 떨어지더라도 수도권 50% 배정 물량에도 청약할 수 있어 당첨 확률이 가장 높아진다.
◇특별공급 폭 넓어지고, 비율 줄고
이번 개정안으로 신혼부부는 특별공급 면적이 전용면적 60㎡이하에서 85㎡이하로 확대돼 청약 기회가 많아졌다. 또 우선공급이 특별공급과 통합되면서 비율이 조정됐다. 공공주택은 변동이 없는 반면 민간주택에서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비율(30%→10%)이 줄었다.
다소 불리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청약이 가능한 면적 확대로 사실상 공급량이 많아질 수 있어 그만큼 당첨 확률도 높아진 셈이다.
더구나 이번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은 모두 85㎡이하 물량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수도권 신혼부부들은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외에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에 임신 중인 부부도 포함돼 청약 대상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신혼부부에게 강점이다.
노부모 특별공급을 기대했던 청약자들은 다소 불리하게 됐다. 기존 우선공급비율 10%에서 특별공급으로 흡수되면서 비율이 5%로 줄었기 때문이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청약 대상 폭이 넓어진다. 비율 변동은 없지만 소득요건이 현행 전년도 도시근로자 소득의 8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1차 보금자리주택 당첨자 중 부적격 또는 당첨포기로 당첨이 취소된 사례가 속출했다"며 "사전예약 공급유형이나 자격이 복잡하기 때문에 청약하고자 하는 공급유형과 자격 및 자금조달 능력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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