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의류 판매수수료 4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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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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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현대 상위 3사 중·하위와 23%P 격차 심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상위 3사가 의류제품납품업체와 맺어 거둬가는 이익(판매수수료율)이 무려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상위 3사의 판매수수료는 중·하위 규모 백화점에 비해서도 많게는 23%포인트나 높아 백화점 독과점 구조가 심화될 수록 판매수수료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현황 및 정책대응 방안(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의류제품 기준 정상판매수수료율이 상위 3사가 35~38%에 달했다. 이와 달리 중간 규모 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은 28~32, 하위 규모는 15~25%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유통학회(회장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공정위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지난해 10월7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됐다.

백화점의 품목별 판매수수료율은 △패션잡화(35~40%) △숙녀복·골프웨어(35~40%) △신사복(15~30%) △화장품(30~35%) △주방용품(25~30%) △소형가전(25~30%) △대형가전(7~15%) △해외명품잡화(1~5%) △해외명품 패션의류(8~15%) △제조소매업 의류브랜드(10~20%)로 조사됐다.

이처럼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백화점 매출비율에서 특정매입(유통업체 매장의 일부분을 판매자에게 빌려주고 판매금의 일부를 유통회사가 가져가는 방식)이 차지하는 비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백화점의 매출구성은 특정매입(69.2%)이 임대을(15.2%), 직매입(5.6%) 등으로 특정매입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정매입거래형태가 대형유통업체의 재고부담을 줄여주는 장점 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납품업체에 대한 부담 떠넘기기가 일반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매출액 기준 백화점 시장점유율은 1위 롯데백화점(43%), 2위 신세계백화점(21%), 3위 현대백화점(16%) 등으로 상위 3사가 전체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또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34% 수준이며, 품목별로는 패션·의류, 이발·미용품, 건강식품은 35~40%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판매수수료와 독과점 구조의 상관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므로 독과점 구조의 심화를 막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사이에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적정 판매수수료가 결정될 수 있도록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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