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대출 쏠림현상 '심각'···여신부실 초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2-23 15: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은행의 대출에 '쏠림현상'이 심각하며 이는 여신부실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논의돼 온 금융기관 거시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 은행대출의 군집행위(herd behavior)에 대한 실증적 분석'이란 보고서를 내고, 국내 은행들은 다른 은행의 대출행태를 따라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은행들이 비합리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며, 만약 경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대출 쏠림현상이 산업별로 다르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경우 쏠림현상이 일어나면 불과 2~3분기 후에 부실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농림어업 등에서는 4~6분기 후에나 부실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이러한 쏠림현상이 장기적으로는 집단실패(collective failure) 효과를 초래해 개별은행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쏠림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부정보의 활용 및 정확한 리스크 평가를 기반으로 대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용하 경제조사팀장은 "은행간 차별성 없이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가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업무 영역을 유지하면서 컨설팅이나 교차판매, 브랜드 마케팅, 지주사 내 비은행 부문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