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과 키움증권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에 있고, 동부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저축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경기도 부천 소재 우량 저축은행인 삼신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삼신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실사 작업은 금주 내 완료될 예정이며 빠르면 상반기 내에 삼신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삼신저축은행 인수는 수익성 다변화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도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해왔던 키움증권은 작년 한차례 저축은행 인수에 실패했지만 올해 안엔 저축은행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작업은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저축은행 인수 시너지 때문이다.
당장 키움증권은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펀드판매사 이동제에서 소외됐던 이 증권사는 저축은행을 통한 펀드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자기자본 규모를 늘릴 수 있어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도 꾀할 수 있다.
현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공여액은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설 수 없다. 그러나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커지게 되고 이는 신용공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증권담보대출 공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업영역 확장에도 나설 수 있다.
저축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작년 동부저축은행과 계좌 개설 제휴를 맺었다. 계열사 관계가 아닌 저축은행과 증권사 간 제휴는 업계 첫 사례다.
이번 계좌개설 제휴를 통해 이트레이드증권의 제휴은행은 동부저축은행을 비롯해 농협ㆍ국민ㆍ우리ㆍ신한ㆍ외환ㆍ하나ㆍ기업ㆍ시티ㆍSC제일ㆍ부산ㆍ대구ㆍ광주은행 등 모두 13개 은행, 8900여 지점으로 확대됐다.
이 증권사는 이달 중순경 신협과 계좌개설제휴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신안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주식매입자금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동부증권과 리딩투자증권도 W저축은행과 연계해 주식매입자금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증권사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증권사는 투자자 투자한도가 늘어날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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