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경기논쟁의 시작 또는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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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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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박희운

촤근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점차 향후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 논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논쟁의 확대를 알리는 첫번째 신호는 최근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 경기선행지수의 흐름이다. 선행지수의 흐름이 구조적이거나 추세적인 경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선행지수의 하락은 순환적인 경기 논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수의 속성상 향후 생산이나 소비 등 동행성 지수의 반락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소비심리나 주가 등에 유의한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나 두바이 문제 등 위험요인의 잔존이나 재부각도 지속적으로 경기논쟁을 부추길 수 있다. 이들 문제가 극단적인 결론으로 귀결될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고 당사는 그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안요인이 쉽게 진화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잔존하고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의 조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가격 조정과 심리악화는 금융기관이나 정부의 운신의 폭을 제한함으로써 경기 논쟁의 한 당사자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정책의 변화 또는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도 3월 이후 경기 논쟁을 격화 시킬 것이다. 물론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정책에 대해 추가적인 이완이나 부양보다는 출구전략 시행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출구 전략이 시행될 시점이 언제인가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하원 통화정책 보고에 대한 반응에서 볼 수 있듯 어떤 이들은 상당기간 유지되는 저금리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어떤 이는 양적완화 종료 및 그 이후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현재 진행 중인 경기 확장의 지속 여부와 연계돼 있는 만큼 당연히 경기논쟁의 소재가 것이다. 특히 3월 이후에 더 격화될 것으로 보는 것은 주택저당 증권(MBS) 매입 중단 등 실질적인 조치가 3월 이후 취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엇갈리는 경제지표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지표들 역시 논쟁을 촉발하는 동인이다. 경기와 관련한 논쟁이란 결국 현실에서 나타나는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경제지표들은 이러한 해석의 차를 크게 해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경기 흐름에 대해 당사는 이번 4분기를 정점으로 순환적인(또는 단기적인) 조정국면으로 진입한다고 판단한다. 상당히 비관적인 시각을 갖은 경제학자들은 더블딥 우려도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 공급되어 있는 유동성이나 금융기관들과 각국 정부들의 경각심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글로벌 위기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지난해 경기반등에 대한 조정과 정책변경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정도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간 역시 경기반등기간이 짧았던 만큼 조정 역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당사의 이러한 전망이 옳은지에 대한 판단과 경기흐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컨센서스(시장예상치)가 공고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지표확인이 필요하다. 시간도 더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투자측면에서 새로운 컨센서스가 형성되기까지 논쟁이 진행되는 시기는 투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라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경기둔화 국면이라고 할지라도 새로운 컨센서스가 형성된 경기 저점 부근 보다는 경기논쟁이 격화되는 경기둔화 초기가 체감적으로 더 힘들고 어려웠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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