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활성화와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에 따라 이동 중에 휴대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전자상거래)' 시장이 본격 열릴 전망이다.
와이파이(WiFi), 3세대(G)망을 통해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검색해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는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IT분야 시장조사업체 ANI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쇼핑 시장은 지난 2008년 3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배 성장해 12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도 2배 이상 성장해 24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모바일 쇼핑 시장은 오는 2015년에 1190억 달러로 성장해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확대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쇼핑몰 개발 박차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스마트폰 전용 쇼핑몰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최대 오픈 마켓인 G마켓은 지난해 12월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 맞춰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G마켓의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은 통합검색, 베스트 셀러, 오늘만특가, e쿠폰, 나의 쇼핑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품 구매 및 결제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통합LG텔레콤은 지난해 말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에서 휴대폰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휴대폰으로 상대방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오즈 기프트'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인터파크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OS용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옥션도 모바일 쇼핑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아이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웹페이지도 개발됐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자사가 운영하는 카페24에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쇼핑몰 운영자는 주문 내역, 상품평, 매출 현황 등을 이동 중에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풀어야할 숙제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결제 시스템 구축에 카드사들이 적극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아이폰OS 등 다양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를 수용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대부분은 윈도우모바일 기반이었다.
현재 일부 은행이나 카드사들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모바일 결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작은데다 OS가 다양하게 존재해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류 OS에 대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이동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여 안드로이드 OS용 결제 시스템 개발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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