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가리아 수교 20주년 맞아 교류 증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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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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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불가리아가 오는 23일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진 양국 관계는 이제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이 지난 3일 불가리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연 한·불가리아 수교 20주년 경축 리셉션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전해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최헌열 롯데그룹 고문,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 등 내외 귀빈 15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코시오 키티포브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불가리아는 오스만제국 등으로부터 숱한 외세 침략과 독재 통치를 겪었지만 한국처럼 이를 잘 극복하면서 민주정치와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다"며 "양국은 역사적 운명이나 문화적 전통 등에서 공유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피아대의 한국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불가리어학과의 활발한 교류는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도 축사를 통해 "지난해 10월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축제들이 양국에서 많이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불가리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피아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예술축제들이 일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며 "수교 20주년을 맞아 올해 양국 문화사절단의 상호 방문 등 협력사업을 추진해 지속적으로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불가리아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과 같은 당의 김영우 의원, 민주당 김영록 의원 등 친선협회 회원들은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6박7일 일정으로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 향했다.

주한 불가리아대사관에 따르면 원 의원이 이끄는 대표단은 현지에서 게오르기 피린스키 국회의장과 라트비 매스턴 불가리아·한국 친선협회장 등을 만나 2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 한국학센터가 있는 소피아대를 찾아 소피아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교류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지의 지ㆍ상사원 및 교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파르바노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 협력 증진에 필요한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다방면에서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비롯해 올해 양국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협의했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국간 군사비밀보호협정, 사회보장협정 등에 대한 이행 약정식과 함께 문화교류 시행계획서 서명식도 가졌다.

파르바노프 대통령의 방한에는 코스요 키티포프 특명전권대사와 트라이쵸 트라이코프 경제에너지관광장관, 베쥬디 라쉬도프 문화부장관 등 불가리아 정부 고위 관계자 25명과 기업인 12명, 취재진 등 70여명이 동행했다.

우리나라는 6공화국 당시 북방정책의 결실로 헝가리(1989년 2월)를 시작으로 폴란드(89년 11월) 유고슬라비아(89년 12월), 체코·불가리아(1990년 3월) 등 동구권 국가들과 잇따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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