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현장②] 서민 내집마련 꿈은 간절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3-09 19: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기대가 많이 되요. 로또 1등보다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당첨확률이 확 올라간 로또 2등'은 되지 않겠습니까? 10년 가까이 무주택으로 살아왔는데 위례에 첫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홍순자, 가명·40·여)

"3자녀 특별공급에 접수했는데 오늘 현장에서 접수한 인원만도 이미 5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 같아요. 다자녀 가구에 대한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이 더 확대돼야 합니다." (강병미, 가명·48·여)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사전예약 접수 첫 날인 9일, 홍씨는 남편과 아이 3명을 데리고 가든파이브 테크노관의 접수창구를 찾았다. 중학교 1학년 큰 딸, 초등학교 4학년 아들, 5살 된 작은 딸 등 1남 2녀를 둔 홍 씨는 큰 딸의 고등학교 진학 전 번듯한 집에 방 한 칸 잡아주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다.

강 씨는 컴퓨터에 서툴러 인터넷 접수보다 현장 접수가 더욱 편하기도 하지만 최대한 정성스레 접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현장까지 왔다고 말했다. 회사에 오후 반차를 내고 직접 찾아온 강 씨는, 한 칸 한 칸 신중을 기해 기재하고 신청서를 처음 쓸 때와 다 쓴 후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당첨되고픈 간절한 마음을 보였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사전예약 접수현장은, 인터넷이 서투른 사람들은 물론 '꼭 갖고 싶은 집, 마음을 다해 접수하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찾은 사람이 몰렸다. 스산한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후 6시가 넘도록 북적였다. 평소 '텅 빈 유령상가'라는 평가를 듣던 가든파이브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사전예약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3자녀 특별공급 234가구와 노부모 특별공급 117가구를 합쳐 총 351가구. 3자녀 특별공급을 지원하려면 배점을 합산해 80점 이상이 되야 하며, 노부모 특별공급은 무주택세대주 5년 이상으로 60회 이상 납입자가 대상이다.

LH 현장 관계자는 "아직 집계해보지는 않았으나 족히 1000명은 넘게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터넷으로 청약자까지 생각한다면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의 경쟁률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무주택자 서민의 평생의  꿈, 내집마련을 위한 행렬은 갈수록 장사진을 이룰 전망이다. 게다가 서민의 삶이 고달플수록 더 멀어질 수도 있다. 멀고 험한 그 길을 줄이고 평탄케 하는 정책이 이제 장사진을 이뤄야 할 때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