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은행 노조가 천막농성에 들어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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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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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는 은행이 퇴근문화 개선도를 경영평가에서 제외한 것에 반발, 지난 2일부터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1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점심시간에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모습.

은행직원들이 화났다. 4년째 동결된 임금도 불만인데 고질적인 야근 문화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일부터 서울 을지로 본점 1층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항의농성 중이다. 이들의 요구조건은 제시간에 퇴근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측이 직원과 영업점 평가 항목에서 '퇴근문화 개선도'를 제외한 것이 단초를 제공했다.

퇴근문화 개선도는 밤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이 일상화된 은행원들의 업무 행태를 개선을 위해 지난해 34개 금융기관이 도입했다. 각 금융기관들은 퇴근 관행을 개선하는 영업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경영평가에 반영했다.

천상호 기업은행 노조 국장은 "은행이 노조와 맺은 퇴근문화 개선도 등의 단협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근로조건 사수를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퇴근문화 개선도는 이전 노조 집행부 시절에 도입했던 것으로 새 집행부가 들어오며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 것"이라며 "현재 재도입을 두고 노조와 협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노사도 같은 문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조만간 노사협의회를 통해 퇴근문화 개선도를 추가할 지 논의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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