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이 14조원에 달해 1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시장점유율이 2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53개 금융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4조248억원으로 전년(6조6122억원) 대비 112.1% 증가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248만명으로 121.7% 늘어났고, 5인 이상 사업장의 13.6%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적립금 증가액은 6.8%, 계약건수는 3.5%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퇴직보험 및 신탁의 효력이 올해 말로 종료돼 퇴직연금 적립금은 연내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점유율이 48.5%로 전년 대비 0.7% 가량 늘었다. 생보(33.4%) 증권(11.9%) 손보(6.2%)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적립금 3조1000억원으로 22.2%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5000억원으로 3.6%를 기록해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5%를 웃돌았다.
특히 삼성생명은 2위인 국민은행(1조4000억원, 10.1%)을 2배 이상 앞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6.9%로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확정기여형(DC)은 9.1%,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급여형(DB)은 6.0% 수준이었다.
유형별로는 DB형이 71.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DC형 21.3%, 개인퇴직계좌(IRA) 7.0%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따른 금융회사 간의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리베이트 제공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금융회사는 철저히 조사해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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