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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가 10만원 넘어야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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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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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생명보험주인 삼성생명보험의 증시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는 삼성생명에 대해 상장 적격 판정을 내렸다. 증시 상장 절차에 필요한 기본 조건은 대부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로써 상장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공모가 산정 문제만 남겨두게 됐다. 공모가가 10만원 이상에서 결정되느냐 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공모가가 10만원 이상에서  결정돼야 성공적인 상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생명 상장 주배경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자동차 부채 문제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

삼성차 채권단은 삼성에게 지난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성차 손실을 이건희 전 회장이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채권단 손실 2조4500억원을 보전해주기 위해 소유 중이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넘겼다. 1주당 70만원으로 환산한 것.

그러나 비상장 주식이었던 탓에 즉시 현금화 할 수 없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결국 양측은 법정 다툼을 시작했다. 

1심 재판부는 2008년 1월 삼성 측에 채권단에 약 2조3200억원(원금 1조 6300억원·이자 6800여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양측이 불복해 항소했다. 

이에 지난해 8월 항소심 재판부가 양측에 조정을 통해 합의할 것을 권했다.

늦어도 올해 초 재판부 교체 전까지 항소심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자 삼성이 생명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성생명이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매출로만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생명 잠정 공모 예정주식 수는 삼성차 채권단에 넘겼던 주식 3500만주(액면분할 반영)와 신세계 보유주식 500만주 등 총 4000만주다. 삼성생명 주식 3500만주를 공모시장에서 1주당 10만원선에 매각하면 삼성차 채권단과 약속한 주당 70만원 가치를 보장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생명 공모가가 10만원~12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근거로 공모가를 제시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6%가 첫째 변수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 변동하면 삼성생명 주가는 1만원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또 회계적으로 자산재평가 차액 반영 여부에 따라 회사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불안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외거래사이트 프리스닥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10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15만원도 상회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생성은 지난해 중반까지만해도 6~8만원대 수준에서 거래되다 11월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정확한 기업가치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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