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채권금리 하락.."시장 충격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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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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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하락하고 있는 채권금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버블 확대와 저리 유동성 증가 등 국내 경제 및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12일 종가기준 3.93%로 지난해 7월 10일 3.91%(종가 기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10일 금통위를 앞둔 상황서 4.27%였던 것이 1개월새 0.34%포인트나 급락했다.

국고채 5년물도 12일 종가 기준 4.39%로 1개월 만에 0.33%포인트 떨어지며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회사채 금리는 5.05%로 최근 5거래일 동안 0.19%포인트나 하락했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 정체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빨라야 3분기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채권금리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나친 채권금리하락이 자산버블을 형성해 시장의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채권가격에 거품이 낀 상황서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 할 경우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등 여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발행한 채권을 차환발행 할 경우 추가 이자를 내야한다는 것도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H증권의 한 연구위원은 "현재 채권의 가격 변동성이 크지는 않지만 금리가 워낙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2분기 이후부터 경기 회복세가 재개되고 선진국들의 출구전략 시행이 본격화할 경우 채권가격이 떨어져 시장에 충격을 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채권금리의 지나친 하락이 기업 구조조정 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조선 등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저리 채권을 통해 지속해서 자금을 융통할 경우 좀비기업이 양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식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신용등급이 높고 유보금이 많은 우량 기업보다는 신용등급 BBB 정도의 건설 및 조선사들이 많다"며 "이들 기업의 신용도에 악재가 발생할 경우 리스크가 보험사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으로 전이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기업들이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 규모는 1조8000억원 규모로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 마지막 주 이후 1년 만에 최대였다.

특히 삼부토건(BBB+)과 동부건설(BBB) 등 신용등급 A 이하인 건설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했고, 해운사인 STX팬오션도 지난 3일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2000억원의 회사채를 내놨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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