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병원 설립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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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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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법 제정 늦어져 MOU 무산 우려

송도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존스홉킨스 병원 간의 양해각서(MOU) 유효기간이 1달간 연기돼 일단 설립무산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병원 설립을 위한 관련법 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어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미국 현지 방문을 통해 지난달 24일 만료되는 존스홉킨스 병원과의 MOU 유효기간을 1달 연장했다.

앞서 인천경제청과 서울대·존스홉킨스 병원이 지난해 11월 송도국제도시에 오는 2013년까지 500병상 규모로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미국계 제약회사 1곳, 미국·유럽계 사모펀드 2~3곳과 송도국제병원 2억 달러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계획을 검토한 뒤 현재 서류 보완을 통보한 가운데 우선협상자 선정절차를 거쳐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LOI(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첫 영리병원이 될 송도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관련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어 자칫 좌초될 우려가 높다.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의 대표발의로 지난 2008년 11월 국회에 상정된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달 열린 국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내국인 진료비율 등 영리병원 논란에 부딪혀 상임위 상정이 무산됐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관련법 제정이 더 미뤄지면 6년여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다음 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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