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기지 '테라 노바 베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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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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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기지 건설지로 동남극 '테라 노바 베이'(Terra Nova Bay)가 선정됐다.

국토해양부는 남국대륙기지 후보지에 대한 정밀조사 및 공청회, '남극 대륙기지 건설 민관협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남극 대륙내 새로운 과학기지 건설지로 테라 노바 베이를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남극 동남단 로스해 인접지역인 '테라 노바 배이'는 남위 74도, 동경 164도에 위치한다. 후보지 결정을 위한 평가에서 이 곳은 접근성, 건설 및 기지 운영의 용이성, 비상시 대처 가능성, 국제 공동연구 참여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도 등 대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당초 유력 후보지였던 캐이프 벅스(Cape Burks)는 해안의 빙벽으로 인해 접근이 어렵고, 연중 130일 이상 30m/s의 강풍이 부는 등 기후여건이 열악해 연구활동 제약 및 비상시 안전 확보가 곤란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테라 노바베이는 해안과 내륙으로의 진출이 쉽고 연구 범위와 연구 대상이 다양하며, 근접지역에 해빙 및 빙원 활주로가 존재해 비상시 항공 운송을 통한 대처가 쉽다는 평을 받았다.

또 주변에 기지가 있는 이탈리아 및 300km 인근의 뉴질랜드, 미국에서 공동 연구를 제의하고 있는 등 국제공동연구 참여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와 우리나라의 극지연구 수준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세종기지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테라 노바베이에 남극 대륙기지가 건설되면 세계 9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지고 있는 극지연구 강국으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기존의 세종과학기지는 남극 최북단 주변부(남위 62도)에 위치해 다양하고 본격적인 남극 연구수행을 제약한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한편 국토부는 2014년까지 3300㎡ 규모의 친환경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남극기지 건설 의향'를 이달말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에 기지명칭 공모와 입찰공고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연말까지 '포괄적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하는 등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기 위한 노력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극 대륙내 새로운 기지가 건설되면 고층대기, 빙하, 운석 및 남극 대륙과 대륙붕 지역에 대한 지질 조사 등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다양한 극지 기초연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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