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첫날 '낮은 공모가' 매력 부각, 삼성생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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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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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생명보험사 대한생명이 증시 데뷔 첫날 공모가를 웃돌면서 향후 삼성생명 상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를 매력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대한생명의 성공이 삼성생명 공모가 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첫 발을 디딘 대한생명은 시초가 8700원 대비 1.72% 오른 88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8200원보단 7.92% 오른셈이다.  

주목할 점은 거래량이다. 이날 대한생명은 장 초반부터 거래량이 폭주하며 전체 증시 거래량의 30% 이상을 독식했다. 개장 이후 30분 동안엔 무려 2810억원이 거래됐다. 1분당 100억원 가량이 거래된 셈. 마감기준 거래량은 6534만주, 거래대금은 5805억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11%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7조6865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2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게다가 보험업 시총 비중도 3%대로 급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중에 2% 초반에 그치던 보험업은 대한생명 상장으로 건설업과 비슷한 수준인 3%까지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대한생명이 낮은 공모가 매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는 8200원 기준으로 대한생명의 시가총액은 7조1000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손보업과 비교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낮아진 공모가는 상승여력을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한생명은 내재가치(EV) 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의 낮은 공모가로 시작한데다 시가총액이 커서 투신권의 펀드 편입 수요가 충분히 존재할 것"이라며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6월 정기변경일 부근에 인덱스 편입 수요도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생명으로선 대한생명의 낮은 공모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장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던 삼성차 채권단에 대한 빚을 청산하려면 삼성생명 공모가는 10만5000원은 돼야한다.

하지만 대한생명과 빗대볼때 삼성생명 내재가치는 14조7884억원 정도로, 신주의 발행이 없다고 가정하고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 비율(P/EV) 1배 수준으로 공모가를 결정하면 7만3940원 정도에 그친다.
게다가 대한생명이 낮은 공모가 효과로 성공한 만큼 삼성생명도 성공적인 공모를 위해선 매력적인 공모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을 만족시킬 공모가와 투자자를 만족시킬 공모가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만큼 주관사단이 상당히 골치를 썩고 있을 것"이라며 "업계 1위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는 데엔 대부분 동의하지만 그 폭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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