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건설 물량이 1ㆍ4분기 대폭 줄어들면서 주택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3월 분양물량은 당초 계획 대비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7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3월 분양예정물량은 1만5988가구(위례 사전예약ㆍ임대ㆍ시프트 미포함)였으나 현재까지 실제 분양이 이뤄졌거나 일정이 잡힌 물량은 1615가구에 불과하다. 목표치에 비해 실제 성적은 약 10%에 그친 셈이다.
지금까지 분양이 이뤄진 곳은 흑석 한강푸르지오 210가구, 안양석수 코오롱하늘채 67가구, 광양 중마 우림필유 803가구, 진주가호 A1-1블록 에일린의 뜰 369가구 등 1449가구다.
이달 일정이 확정된 물량은 1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인천동향 우남푸르미아 158가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놓는 서산석남센스빌과 아산권곡 일반분양 각각 4가구씩 8가구가 전부다.
◆송도 한강신도시 줄줄이 연기
인천송도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이달 나올 예정이던 분양물량이 4월 이후로 사실상 연기됐다.
민간건설사의 아파트분양 연기는 양도소득세 한시적 감면혜택이 만료된 지난 2월11일 이후 계속되는 현상이다. 실제로 국토부 조사결과 지난 2월에는 전년도보다 5.1% 감소한 4310가구(조합주택 1430가구 포함)만이 실제 공급이 이뤄졌다.
목표치 1만3670가구의 3분의 1수준으로, 글로벌금융위기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컸던 지난해 2월 4544가구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민간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리는 현상은 중견건설사뿐 아니라 대형건설사도 마찬가지다.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들어 아직 한 가구도 분양하지 못했다.
◆보금자리 위세 눌려 4월도 불투명
이 같은 현상은 4월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민간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든 것은 위례신도시 사전예약(2350가구)과 상암, 은평뉴타운 시프트(2014가구) 공급이 주된 이유였다면 4월에는 보금자리주택 2차 지구 사전예약이 계획돼 있다.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는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분양가가 저렴해 민간건설사에는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4월 나올 보금자리2차지구 사전예약 물량은 서울에서는 내곡지구가 1130가구, 세곡2지구 1130가구다. 또 부천옥길지구 1957가구, 시흥 은계지구 35212가구, 구리갈매지구 2348가구, 진건지구 4304가구 등 모두 1만4391가구다.
◆주택수급에 빨간불
시장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민간건설업체들의 분양기피가 계속될 경우 공급부족에 다른 집값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도 주택공급 물량이 37만가구(사업승인 기준)로 목표치였던 43만가구의 86% 수준에 그쳐 주택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계속돼 온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주택공급 목표를 45만가구로 잠정 확정했다. 이중 공공부문이 보금자리주택 18만 가구 등 2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1분기 추세대로라면 민간건설 물량 25만 가구를 채우기는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는 올해 민간부문에서 25만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저가의 공공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현 상황이라면 이 같은 계획은 단지 목표에 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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