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복귀…후원기업·방송사 '쾌재'

다음달 마스터스 대회 복귀 '우즈효과' 기대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복귀 소식에 후원사와 그가 참가하기로 한 골프대회 중계를 맡은 방송사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머니에 따르면 성추문으로 골프 중단을 선언했던 타이거 우즈가 다음달 마스터스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나이키와 일렉트로닉아츠(EA) 등 후원기업들이 대박을 꿈꾸고 있다. 마스터스 대회 중계 방송사인 CBS와 ESPN도 황제의 귀환을 크게 반기고 있다.

우즈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다음달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우즈가 복귀 의사를 밝히자 나이키와 EA는 즉시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흥분감을 드러냈다.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AT&T와 액센추어 등이 우즈에게 등을 돌리는 사이에도 꿋꿋하게 그를 지원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마스터스 대회는 골프대회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높아 우즈 복귀 효과를 톡히 누리게 될 전망이다.

릭 버튼 미 시러큐스대 스포츠마케팅학 교수는 "나이키로서는 우즈의 복귀가 더 없는 호재"라며 "이번 대회는 사진과 영상촬영이 쇄도하고 엄청난 양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우즈가 이용하는 나이키 제품이 많이 노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도 호기를 만났다. 오는 6월 우즈를 주인공으로 삼아 만든 골프게임 '타이거 우즈 PGA 투어' 최신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마스터스 대회 중계를 맡은 CBS와 ESPN도 신이 났다. 다음달 8~11일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ESPN은 1ㆍ2라운드, CBS는 마지막 두 라운드 중계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대회가 우즈의 복귀 게임이 되는 만큼 여느 때보다 높은 시청률이 기대된다.

토브 베르코비츠 미 보스턴대 광고학 교수는 "CBS와 ESPN, 우즈의 후원기업들은 한 마디로 '횡재'를 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 시청률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시청률이 20% 이상 오를 것으로 점쳤다.

마스터스 대회 주최측도 기대감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PGA가 후원 기업 로고사용을 제한하면서 이번 대회 후원사는 IBM, AT&T, 엑손모빌 등 단 세 곳에 불과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 후원기업들의 실망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즈에 대한 후원을 중단한 AT&T와 액센추어, 광고를 중단한 질레트 등은 특별한 반응 없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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