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히든챔피언 종목으로 선정된 일부 중소형 코스닥상장사들이 실적 및 주가 부진으로 고초를 겪
히든 챔피언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강소(强小) 기업을 뜻한다. 이 개념은 헤르만 지몬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에 의해서 처음 도입됐다. 지난해 거래소는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 대륙별 점유율 1위, 매출액 40억 달러 이하 기업 22곳을 히든 챔피언 종목으로 소개한 바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가 공개한 히든 챔피언 종목으로 꼽힌 22개사 중 10곳의 실적이 악화됐다. 단, 9월 결산법인은 세실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연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코스닥지수 대비 하락한 곳도 10개 종목이나 됐다.
2009년 사업연도 기준 전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태광, 에스엔유, 유비프리시젼, 디이엔티, DMS, 이오테크닉스 등 10개사 였다. 이중 에스엔유와 디이엔티는 당기순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인 에스엔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340억원으로 전년도 718억원에 비해 52.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72억원을 기록해 전년 93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LCD 및 아몰레드(OLED) 패널제조사의 투자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이엔티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7.7% 줄어든 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24.9% 줄어든 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10%이상 떨어진 상장사도 에스엔유(-15.57%), 네오피델리티(-14.51%), 대창메탈(-11.89%), 오로라월드(-10.90%), 슈프리마(-11.36%) 에스피지(-14.81%) 등 6곳이나 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1%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실적이 저조했어도 이오테크닉스, 디이엔티, DMS 등은 연초보다 각각 26.56%, 17.71%, 14.36% 급등했다.
반도체용 레이저 응용기기 생산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지난 1월4일 대만 SPIL사와 127억7800만원 규모(매출액 대비 12.8%) 레이저 웨이퍼 그루빙 장비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afer Low-k Grooving 장비, 발광다이오드(LED) 마커, 태양광 장비 등 신규 장비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최고치인 1767 억원, 333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18.3%, 388.2%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MS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등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 회사는 키노(KIKO) 등 우발채무에 대한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디이엔티도 지난달 2일 중국업체와 55억8304만원 규모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해 호재로 작용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 및 관련 업황 등에 따라 히든 챔피언으로 꼽힌 일부 기업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며 "그러나 이들은 업계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서 단기 실적보단 향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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