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펀드 판매보수율이 낮아진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연간 1.5% 안팎에 달하는 기존 펀드 판매보수율을 1% 인하하기로 업계 협의를 마쳤기 때문이다. 작년 말 신규 판매 펀드수수료와 판매보수 상한선이 각각 2%와 연 1%로 대폭 낮춘데 이은 조치다.
그렇다면 펀드투자자들은 어떤 혜택을 입을 수 있을까?
당장 업계는 판매보수가 1%를 웃도는 공모펀드 1500개 보수를 낮춰야 한다. 집합투자규약 등 변경등록 절차를 거쳐 5월 3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판매보수율 인하는 투자 기간에 따라 판매보수를 내리는 체감식(CDSC) 방식이나 특정 기간에 일정 비율씩 인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팔린 공모펀드의 판매 보수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입을 혜택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판매보수가 1.8%인 인사인트 펀드에 2007년 9월 7일 1억원을 거치식으로 가입했다면 이 투자자는 지난해 9월까지 매년 판매보수로 180만원을 냈다. 하지만 3년 이상 투자자에게 판매보수 1.25%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이 투자자는 보수가 더 낮은 클래스로 이동한 후부터 1년 동안 판매보수로 125만원만 내면 된다.
예전에 비해 매년 약 55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에 판매 보수가 1% 이하로 내리는 1500개 공모펀드의 평균 판매 보수는 1.6% 수준으로 지난해 판매사가 펀드 판매로 벌어들인 돈은 1조651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판매 보수가 1%로 인하되면 향후 3년에 걸쳐 6000억원 가량의 펀드 판매보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투자자들이 매년 2000억원 가량의 판매보수를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
특히 주식형 펀드투자자들이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인하 대상인 84.7%(52조원)는 주식형 펀드이며, 이 중 70% 가량은 보수가 연 1.5% 이상이다. 업계에선 판매사들이 체감방식과 인하수준은 자율적으로 결정하겠지만, 가급적이면 장기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투자자들을 오래 끌고갈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보수 인하에 따른 업권별 영향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향후 3년간 업권별 수입감소분을 추정해보면 은행권이 3521억원, 증권업계는 2322억원, 보험업계는 10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회사별로는 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순이다.
판매보수는 은행, 증권사 같은 판매사가 펀드 가입자에게 펀드 운용현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아가는 것으로, 펀드 가입 시 1회성으로 떼어가는 판매수수료와 달리 가입자가 펀드를 갖고 있는 동안 꾸준히 지급해야 한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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