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저금리기조에 채권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10일째 자금이 동반 유출되는 가운데 채권형펀드로는 8거래일 연속 유입세가 지속됐다.
지난 3일과 4일 모두 1900억원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11거래일 가운데 단 하루(5일 300억원 유출)를 제외하곤 모든 거래일에 자금(1조4970억원)이 유입된 셈이다.
또, 이달 들어 설정액이 2월 말보다 100억원 이상 증가한 채권형펀드는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사모증권투자신탁P-1[채권]'(1400억원)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사모채권SH-3'(1300억원)을 비롯해 모두 15개에 달했다.
연초 이후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1조2350억원과 8271억원이 빠져나간데 반해 채권펀드로는 1조1625억원이 들어와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의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과 더불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저금리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게다가 시중 자금이 안정적 투자처를 찾아 이동하는 경향도 한 몫하고 있다. 해외발 악재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하고 있기 때문.
이미용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 총재 교체와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채권형펀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새 한은 총재와 정부의 정책 코드가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준금리도 오르지 않아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저금리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외의 악재에 따른 불확실한 증시 전망과 부동산값 하락세 등도 채권형펀드로 돈을 몰리게 하는 요인"이라며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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