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7조 땅보상비 고사위기 부동산시장 '단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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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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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이 속속 진행되면서 이 자금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단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토지보상비는 대체로 다시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과거와는 부동산이 아닌 금융권이나 일부 수익형 자산으로 몰릴 가능성도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1차 보금자리지구 토지보상규모는 총 7조824억원에 이른다. 이미 보상작업이 진행중인 강남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지구만 1조1852억원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달 시작될 고양 원흥지구 7832억원과 6월로 예정돼 있는 하남 미사지구 5조1140억원이다.

과거 토지보상비 가운데 상당액 부동산 시장에 재유입됐던 사례를 볼 때 강남권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시장에 풀린 토지보상금 29조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인근 토지나 강남권 재건축 등 부동산 시장에 다시 들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토지 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돼 부동산 시장을 일정 부분 끌어올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주용 한국재무설계 토지보상팀장은 "보상을 받는 가구주를 만나 보면 50% 정도는 부동산 재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아무래도 토지를 갖고 있었던 분들인 만큼 주택 보다는 토지에 관심이 많고 지역도 보상 지역 인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당장 시장에 유입되기 보다는 일정 시간 상황을 지켜본 뒤에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다른 투자 패턴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수익형 임대와 금융권(채권) 등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융권과 일부 소형 주택, 수익형 임대(상가) 등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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