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소주의 반란’ 미풍에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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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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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도대 초저도주 소주제품이 애주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소주시장에 저도주 바람이 불면서 각 소주사들이 앞다퉈 도수 낮추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영 다른 모습이다. 저도주 ‘소주의 반란’ 이 미풍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25일 한국주류산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도 소주는 지난 한해 동안 161만5000상자(1상자 360㎖*30본입)가 팔려나가 전체 소주시장의 1.77% 점유에 머물렀다. 올 들어서도 1월말현재 2.10%(160만1000상자)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국내 소주 가운데 17도 미만 저도주는 지난 2006년 11월에 출시돼 소주업계에 저도주 경쟁에 불을 댕긴 무학의 ‘좋은데이(16.9도)’를 비롯 대선주조의 ‘봄봄(16.7도)’,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쿨(16.8도)’, 선양의 ‘버지니아(16.5도) ’ 등이 있다.

18도 대 소주제품으로는 초기 출시 도수인 19.5도에서 1도를 낮춘 18.5도 진로의 ‘제이’가 있다.
 
저도 소주가 이같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정작 주당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당들은 소주 주 소비층의 한 부류로 꼽히고 있다.

마시기 편하고 부드럽다는 점에서 서브 소비층인 젊은층 및 여성고객에게만 인기를 끌고 있을 뿐이다. 

대다수 주당들은 저도 소주를 권할 때마다 ‘소주는 역시 소주다워야 하는데 소주에 물탄 것 같다’며 손사래를 치곤 한다.

이와는 달리 진로의 ‘참이슬(20.1도)’ ‘참이슬 후레쉬(19.5도)’을 비롯 롯데주류의 ‘처음처럼(19.5도)’ 등 20도 전후의 ‘순한 소주’가 각 소주 제조사별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16∼18도 대 소주를 찾지만 20도 전후 소주제품에 밀려나고 있는 양상이다.

소주 소비 패턴이 그리 독하지도 않고 너무 물 같지도 않은 순한 소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주사 관계자는 “순한 소주 주력제품에 마케팅을 쏟아부워야 할 상황인데도 구색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저도 소주에 마케팅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각 소주사들의 의욕적인 마케팅과는 달리 좀처럼 판매율이 오르지 않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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