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소식·46명 실종·수색 난항…’
주말 내내 안타까움에 계속 실시간 뉴스를 지켜봤다. 첫 속보가 난 지난 26일 밤 10시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28일 오후 2시)까지 약 40시간 동안 인터넷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첫 소식은 지난 금요일 밤 문자 속보를 통해서 알게 됐다. 함께 있던 외신 기자들은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곧바로 회사에 보고 후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회사, 평택 기지, 국방성 등으로 흩어졌다.
기자 역시 사회부 소속은 아니었지만 집으로 들어가 속보 소식을 모니터링 했다. 기자는 답답함에 밤 늦게까지 취재를 나간 기자들에 현재 소식을 물었지만 실종자 수색이 난항이라는 점만 확인될 뿐이었다.
다음날(27일) 아침 평택 기지에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이 속속 모여들었다. 생존한 함장이 나서 사고 경위를 설명했으나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답답함만이 더 커질 뿐이었다.
사고 이틀 째인 28일에도 파도 및 조류가 거세 본격적인 수중수색 작업은 여전히 무위에 그치고 있다. 유가족들이 방문했지만 거센 파도 앞에선 속수무책일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인터넷에는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북측의 공격설, 노후한 초계함의 내부 폭발설, 표류하던 기뢰에 의한 폭발설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부의 늦은 언론 브리핑이 의혹을 더하고 있다.
국방부에 나간 한 기자는 “여러 얘기들이 있지만 보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선체 탐색 및 인양 작업 후가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원인 규명보다는) 힘 닿는 데까지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새벽부터 74명의 구조단을 파견한 국방부는 이날(28일) 오후 구조함과 기뢰탐색함이 사고 현장에 급파, 본격적인 탐색 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잠수사가 선체에 들어가면 원인 규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선체 인양은 5월 경에나 이뤄질 전망이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은 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종자 구조다. 전문가들은 과거 전례에 따라 실종자들이 선체에 갇혀 있다면 약 60여 시간 동안 생존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즉 월요일(29일)까지는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 국민으로써 모쪼록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본다. 물론 그 이후에는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될 것임은 물론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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