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잡스와 슈미트가 만났을 때…"이보다 불편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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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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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디랭귀지 분석가, "긴장·불신…슈미트는 잡스 두려워하는 듯"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애플이 최근 구글폰 제조사인 대만의 HTC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해 양사의 갈등이 불거진 터라 이들의 만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처:기즈모도(gizmodo.com)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기즈모도에 따르면 잡스와 슈미트는 지난 26일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의 한 쇼핑센터에 있는 '캘러피아'라는 카페의 실외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기즈모도에 공개된 사진에서 잡스는 검정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고 슈미트는 파란색 스웨터에 면바지를 입은 편안한 모습이다. 기즈모도는 잡스가 대화를 주도했으며 슈미트는 주로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기즈모도에는 이날 이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분석한 글도 올라왔다. 보디랭귀지 분석 전문가인 제닌 드라이버는 이들의 모습에서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와 슈미트가 각자 다리를 꼬고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모습은 둘 사이의 불편한 감정과 불신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드라이버는 특히 잡스가 이번처럼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옆에서 인터뷰했을 때밖에는 본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출처:기즈모도(gizmodo.com)
드라이버는 또 잡스가 두 팔을 들어 어깨 너비로 벌린 상태로 말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솔직함이 묻어났다고 봤다. 그러나 슈미트는 두 팔을 무릎 사이에 모아두고 벽을 쌓아 두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잡스는 뭔가를 납득시키려고 했지만 슈미트는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드라이버는 슈미트의 어깨에서 그가 잡스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사실을 읽어냈다고 말했다. 슈미트가 어깨를 움추린 것은 잡스가 자신을 작은 사냥감으로 여기게 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드라이버는 범죄자들이 경찰에 둘러쌓였을 때 취하는 모습이 이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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