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자체사업 사실상 '0'...공급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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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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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자체 주택건설사업이 사실상 '0'(제로)에 가깝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5위권 내 상위 건설사 가운데 최근 3년간 자체 주택사업을 시행한 기업은 현대건설 등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자체 사업은 한곳에 그쳤다. 올해는 모두 24곳의 아파트사업을 추진 중이나 자체 사업장은 한곳도 없다. 올해 전체 사업장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장은 19곳으로 주택 전체 사업물량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사업장인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와 충남 세종시 등 2곳은 LH으로부터 분양받은 택지다. 모든 사업장은 재개발과 재건축 물량이다.

대림산업도 올해 자체 사업이 전혀 없다.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전체의 60%, 나머지 40% 가량은 도급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에 미분양이 쌓인 데다 서울권의 경우 자체 사업을 할 만한 토지가 없어 자체    사업은 없다"며 "최근 시행사들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도급사업도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주택사업장에서 자체 사업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07년에는 14.7%를 차지했으나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12.1%, 11.2%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규제와 민원 등으로 건설사가 직접 부지를 매입해 주택사업을 추진할 경우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며 "신도시 개발을 제외하면 건설사들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만 목을 매고 있어 향후 2~3년간 주택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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