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한 알루미늄 코일 제조업체.
이 업체는 지난해 키코(KIKO)에 투자했다가 당기순손실로 150억을 잃었다. 자기자본 288억원, 부채만 870억원(총자산 1158억원)에 달하는 이 업체가 '구사일생' 할 수 있었던 데는 신용보증기금의 역할이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9월 신보는 이 업체에 15억원을 일반보증으로 지원했고, 지난해 1월에는 키코특혜보증지원으로 15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신보 지원 덕분에 이 업체는 일시적인 유동성을 극복하고 다시 업무를 재개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약 1년뒤. 지난 19일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이 곳을 직접 찾고 현장을 둘러봤다. 또 경영진으로부터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애프터서비스'를 했다.
안택수 이사장 집무실엔 이사장이 없다. 지난 19일 방문한 대구에 이어 오는 5월말까지 인천, 광주, 부산, 충청지역을 아우르는 '대장정'에 나서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현장 밀착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안 이사장은 31일 인천에 위치한 경기본부를 방문하고 신용보증 지원 실태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본부와 중소기업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홍보실 관계자는 "올 상반기 지역 주재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지점위주로 돌던 발길을 올해들어 중소기업 현장으로까지 보폭을 넓혔다. 지역별로 신보와 관련된 이슈를 직접 듣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지난 19일 열렸던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오는 2014년 예정돼 있는 신보 본사 이전 문제가 언급됐다. 신보는 올해 중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6월부터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기도와 인천을 통합ㆍ흡수한 경인본부는 본부내 인력 부족 문제가 화두다. 호남과 충청 지역의 경우는 지역경기 활성화가, 부산지역 내에서는 신보.기보 통합 문제가 여전히 이슈다.
전체적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지역의 보증 비율 불균형도 문제다. 이에 따라 안 이사장은 오는 2013년까지 비수도권 기업들에 대한 보증 비율을 50%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신보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 19일 방문했던 대구지역의 중소기업은 기술력은 좋지만 키코피해를 크게 입었던 곳"이라며 "중소기업 보증지원 현장의 실태를 직접 점검하는 '현장경영'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