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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함침몰] MB, "안타까운 마음에 무조건 뛰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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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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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승조원들의) 생사확인을 못해 나로서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서 무조건 뛰어왔다"

이명박(MB) 대통령이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 닷새째를 맞은 30일 사고현장인 백령도 인근 해상을 직접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격려하고, 현장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군 장병 등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10시 45분께 전용헬기 편으로 청와대를 떠난 이 대통령은 해군 모자와 태극기가 새겨진 점퍼 차림으로 낮 12시 5분께 현지에서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독도함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상황실로 이동,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등으로부터 현지 상황브리핑을 들으며 천안함의 선수와 선미 위치를 확인하는 질문 등을 던지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특히 해병대대 6여단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사상자를 찾기 위해 백령도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지금 조류상황을 보면 백령도 부근 수색이 이치에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성찬 총장의 브리핑 후 이 대통령은 잠시 말을 멈추고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뒤 천천히 입을 뗐다.

이 대통령은 "선체 인양도 중요하지만 잠수부가 내려가 (실종자들의) 생사를 빨리 확인하고 구조해야 할텐데, 내려가서 문을 열고 확인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시급하게 그 일을 해야 하니 미군측과 협의해서 사람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마 가족들은 `왜 그걸 못하나'하고 조바심을 내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일해달라"며 "다 여러분들의 부하이고 병사들 아닌가"라고 격려했다.

또 "국가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최전방에서 싸운 병사의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일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원인에 대해 각종 추측이 무성한 것에 언급, "절대 예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아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입고 5인승 보트에 승선해 광양함으로 이동, 실종 승무원 가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 "생사 확인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나도 마음이 급해서 국무회의가 끝나고 왔다"고 말한 뒤 "모든 사람에게 끝까지 희망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분은 구조작업이라도 대신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전투하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듯 때때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문을 수행한 한 핵심참모는 "실종자 가족들이 처음에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대화를 이어가면서 이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게 대답하며 공감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다시 헬기편으로 백령도 해병대 6여단으로 이동, 지휘통제실에서 탐색.구조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재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났기 때문에 병사들을 격려하려고 왔다가 여기 들렀다"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가장 취약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우리 국군들의 방위를 국민들이 태산같이 믿고 있으니 웬만한 사건이 나더라도 국민은 안심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철통같은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면서 "우리는 남을 침공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방어력을 갖는 것이고, 방어력이 강하면 강할 수록 한반도 위기를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군에 종사하는 모든 장병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군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끝까지 보호하고 예우를 강화하려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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