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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거래세 여파 딛고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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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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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로 차익거래가 위축되면서 함께 움츠러들 것이란 우려와 반대로 순자산총액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말 3조7893억6000만원에서 지난달 31일 4조8115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의 경우 전체로는 작년 1239억원에서 지난달말 933억원으로 줄었지만, 정규시장 거래는 오히려 402억원에서 751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우선 장외 ETF 거래가 위축된 것은 증권거래세 여파 때문이다. 올해부터 공모펀드에 0.3%의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서 차익거래가 거의 사라졌고, 차익거래의 주요 수단이었던 장외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작년말 836억원에서 182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그러나 그 빈자리를 장내 ETF 거래가 메꾸고 있다. 전체 거래에서 정규시장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2%에서 올들어 지난달말 80%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정규시장 ETF 거래가 늘어난 데에는 유동성 공급자(LP)의 역할이 컸다. LP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말 157억원으로 작년말 39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수행하는 LP의 역할은 ETF가 활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호가를 제시하고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 방침이 정해지면서 ETF 시장이 죽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거래소는 작년 4분기부터 증권사들로 하여금 LP 역할 독려에 나섰다.

작년 7월17일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개정을 통해 LP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의무이행도 호가스프레드, 호가수량 등에 따라 분기별로 종합평가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평가결과에 따라 LP 지원금을 지급한다.

현재 ETF 시장에서 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는 14개사로 이중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4개사가 전체 LP거래대금의 9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차익거래가 죽고 LP의 역할이 커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투자주체별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변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기관 및 펀드와 외국인의 비중은 각각 작년말 41%, 19%에서 지난달말 27%, 9%로 대폭 줄어든 반면 개인 비중은 19%에서 28%로 크게 늘었고 LP의 경우 작년말 3%에 불과했던 비중은 17%로 확대됐다.

다만, LP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18일 코스닥지수는 0.25% 올랐는데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맵스의 'TIGER 코스닥프리미어' ETF는 상한가로 마감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장마감 10분을 앞두고 단일가 매매에서 비정상적인 주문 1개가 체결되면서 갑자기 급등했던 것.

단일가 매매에서 LP는 호가제시 의무가 없지만 LP가 매도 호가를 정상적으로 예상치 못해 상한가까지 갔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코스피200 지수가 0.4% 올랐는데 주가와 거꾸로 가야하는 'TIGER 인덱스200' ETF는 5.09%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시 동시호가 시간대에 LP가 유동성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LP가 동시호가때 방심하고 있다가 일어난 일인 만큼 좀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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