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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10대 건설사 CEO 주가관리 성적표(중) 시가총액 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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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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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명수 GS건설 사장 시가총액 60% 올려 전문가 "현대 삼성 향후 잠재가치 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온갖 변수들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가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할 때 CEO에 대해 높은 비중을 두는 것도 CEO의 능력이 재무제표 등과 함께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와 주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0대 건설사는 어떨까. 본지가 4일 국내 건설업을 선도하는 10대 건설사의 최근 1년간 시가총액(3월31일 기준)의 흐름을 분석해 보았다.

◆GS, 삼성 CEO 주가 확연

분석 결과 GS건설과 삼성물산 등 2개사의 주가는 CEO에 의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부분 건설사의 주가 변화는 CEO의 역량 등 직접적 상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형 상위 건설사에 '스타급' 경영자가 없는 이유도 있으나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상위 건설사가 조직의 안정된 시스템에 의해 경영되는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시가총액을 60% 가까이 끌어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와 3위는 삼성물산(정연주 사장)과 SK건설(윤석경 부회장)로 나타났다.

허명수 사장은 지난해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도 GS의 실질적인 오너체제를 가동, 사상 최대의 매출(7조원)과 최고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상사를 겸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의 급증은 실제 삼성전자(지분율 4%)의 주가 급등과 상장채비 중인 삼성생명(4.65%)에 힘입은 바 컸다. 그러나 엔지니어링 출신의 정연주 사장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정연주 사장은 대표 내정 이후 3개월간 시가총액을  9% 가까이 올렸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의 주가관리도 크게 돋보인다. 윤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의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극복, 최근 1년 간 SK건설의 시가총액을 49% 끌어올렸다. 정사장과 윤부회장의 공통점은 대표적인 해외통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대표 취임 이후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 건설강국 도약에 리더로 자타가 공인하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시가총액 상승률이 저조하다. 김사장과 서사장은 시가총액을 5%와 14%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건설업 지수 상승률이 36%에 이른 점을 환기할 때 초라한 주가관리다. 채권단 관리 하에 경영행보의 일대 제약이 불가피하나 글로벌 기업 재도약을 향한 행보를 기대해 본다.

◆전문가, 현대와 삼성 주목
전문가들은 향후 미래가치나 잠재성장률 부분에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김중겸 사장이 영입되면서 무리한 수주를 감행하기 보다는 안정성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삼성건설 정연주 사장은 과거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시절 쌓아놓은 실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3월 31일 현재 시총 6조9150억원, 삼성물산은 시총 9조4130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해외건설위주의 성장만으로 건설기업의 시가총액이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건설의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국내에서는 미분양으로 묶여 있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가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것도 주가에는 부담요인이다.

따라서 GS건설과 대림산업 등 상위 건설사들의 올해 실적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지난 1년간 시총 변동률 59.56%를 기록하면서 주가를 회복, 5조원의 시가총액으로 건설업 3위를 차지했다"며 "올해 미분양 물량을 크게 해소하는 게 지난 2007년에 20만원의 최고가의 영화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는 대림산업도 올해가 고비라고 전문가는 진단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주 경쟁 속에서 철저한 수익중심의 해외영업관리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김종인 사장을 비롯한 대림산업 경영진이 1년간 끌어올린 43%의 시총 상승율의 저력이 다시금 기대되는 올 한해다.

비상장사 가운데 SK건설이 49.15%를 기록했고, 포스코건설도 28.26% 상승하는 등 성장률이 돋보였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12.5%나 감소한 1조7276억원을 기록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비상장사들의 경우 시장형성이 잘 안 되는 편이기 때문에 공정가격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이 건설업계를 내다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주택사업비중이 크게 줄어든 데다 주력하고 있는 해외사업 또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중동지역에선 국내 건설사들의 과당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주 자체가 수익성이나 주가,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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