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법원 경매로 유입된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대출로 '내 집 마련'을 했던 수요자들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거나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부동산경매 신건수가 1만5건으로 전달보다 47% 급증했다.
월별로는 1월 7833건, 2월 6798건, 3월 1만5건 등으로 올들어 3월이 가장 많았다. 이는 2월보다 47.2%, 1월보다 27.7%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주거시설의 증가률이 가장 컸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처음 경매 나온 주거시설 물건 수는 4736건으로 전달 대비 57.1% 증가했다.
지난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집들이 경매시장에 대거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토지 물건은 3570건으로 2월에 비해 46%나 늘었다. 업무상업 시설은 1365건으로 1달새 31% 증가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DTI 규제 여파로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부동산이 경매 물건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신건 증가분에 기존 경매물건 유찰 누적 분이 겹쳐 경매물건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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