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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후보 경선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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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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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앞선 후보는 "이달 말도 늦다"
뒤처진 후보는 "천안함 정국…늦추자"


모든 선거에서 앞서는 쪽은 빨리 선거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느낀다. 뒤쳐진 쪽은 자신의 얼굴을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엇갈린 반응이 여야의 6∙2 지방선거 후보경선 시기를 둘러싼 논란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은 초반판세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오세훈 시장이 여타 후보에 비해 월등한 지지율로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은 일제히 경선 일정 연기를 촉구했다. “경선 유세나 정책발표의 기회가 너무 적었다”(나경원 의원)는 이유에서다.

물론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천안함 침몰을 이유로 들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침몰 10여일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 시기에 경선을 서둘러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각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도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시점에서 경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가세했다. 천안함 참사로 지방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을 타개키 위해 최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오세훈 시장 측은 “지방선거 일정으로 볼 때 4월 말 후보 경선도 이미 늦었다”며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떠나 한나라당 전체의 본선 경쟁력을 결집하는 데 최선을 다할 때”라며 반대했다. 원 의원과 나 의원간 단일화 여부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경선일정을 가져가 높은 지지율을 백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4월 말까지 모든 경선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라며 경선 연기론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경선후보들이 4월말 실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한나라당은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싸고 커다란 내홍에 직면한 분위기다.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은 광역단체장 경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성남시장 경선을 둘러싸고 예부 후보들이 벌이는 난타전이 이를 반영한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던 김창호 후보는 당초 10일로 예정된 경선 일자를 20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측은 일주일 전부터 10일 경선을 한다고 말해온 반면 (우리 측은) 5일 오전까지 중앙당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 지역으로의 확정 여부도 통보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정보의 편파 전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부대변인을 지낸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는 지역 활동 경험이 전무해 여론조사 인지도가 15%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 이대엽 시장과 민노당 김미희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은 8.9% 이기지만 김창호 후보는 6.7% 진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지지율이 안나오니깐 경선을 연기하자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이처럼 여야 공히 경선일정을 둘러싼 내홍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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