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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란 인간만이 해 낼 수 있는 독특한 창작 행위라고 우리는 믿어 왔다. 인류가 이 세상에 이룩해 놓은 모든 문명은 인간의 두뇌가 이루어낸 창작품들로부터 진화된 것이다. 그런데 마치 물건을 공장에서 자동으로 만들어 내듯이, 이 세상에 없던 개념의 발명품도 컴퓨터가 혼자서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발명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칫솔 모양을 설계하고 최첨단 우주선 안테나를 발명하는 일이 가능해 졌다. 나아가서는 인간들보다 더욱 빠르게 더욱 값싸게 자동차도 발명하고 비행기도 발명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이름하여 ‘인공발명시대’다.
미래에는 몇 명의 기술자들만 모여도 이런 인공발명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면 대기업의 거대 연구 프로젝트팀이 고전적 연구방법으로 연구하여 만들어 내던 제품보다 훨씬 더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을 갖는 발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소비자들도 인공발명기술을 이용한다면 전문가와 같은 수준의 발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디지털 예술가의 등장도 상상할 수 있다. 두뇌의 모든 창작활동이 컴퓨터의 인공지능에 의해 수행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스탠포드대학 출판부는 ‘기계 속 요정(The Genie in the Machine)’이란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프롯킨(Robert Plotkin)은 변리사다. 그는 어느 칫솔회사의 인공발명 칫솔과 NASA에서 인공발명소프트웨어로 발명된 초소형 우주선 안테나(http://ti.arc.nasa.gov/m/pub/1417h/1417%20(Hornby).pdf)를 소개하면서 인공발명시대가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변리사답게 인공발명소프트웨어에 의해 발명된 인공발명품에도 특허를 주어야 되는 지, 또 이런 인공발명소프트웨어도 특허 대상이 되는 지 고민한다. 특허법에 이런 인공발명기술을 취급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젠가 미래 세상에선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고용하여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 시킬 것이다. 물론 물리적으로 강력한 힘을 빌리는걸 기대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 속의 로봇들은 항상 막강한 힘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로봇이 막강한 에너지 발생장치를 가슴에 품고 다닐 수 있을 지는 아직 확신이 안 선다. 그러나 두뇌가 똑똑한 로봇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만약 인간보다 더 똑똑한 로봇을 고용하게 된다면 심각한 문제점들이 예상된다. 로봇이 똑똑해 진다는 의미는 자기학습을 한다는 의미다. 만약 자기 학습을 하게 되면 어떤 정해진 법칙대로 행동한다고 믿기 어렵다. 학습이란 새로운 패턴과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로봇이 인간과 다른 가치기준을 가지게 된다면 인간이 로봇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로봇에 의해 인간의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이 지배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창조행위를 기계가 대신하게 되는 시대는 끔찍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로봇 윤리헌장이라는 것도 만들어 졌다.
유럽로봇연구네트워크(EURON)의 설립자 헨리크 크리스텐슨은 수년전에 2010년대가 되면 로봇과 성생활을 즐기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또 영국의 인공지능 연구자인 데이비드 레비는 50년 후쯤엔 인간과 로봇이 결혼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로봇이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주장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들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로봇의 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로봇의 오용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 로봇윤리헌장이다. 그 헌장의 골격은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지 않아야 하고, 인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고, 나쁜 의도로 로봇을 제작하거나 임의로 개조해서는 안 된다는 점들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문제는 인간 자신에게 있다. 만약 지능이 높은 로봇이 모든 것을 대신 해결해 주게 되면 인간은 더 이상 두뇌를 사용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로봇 비서가 인간의 창조활동 조차도 대행하게 된다면 인간의 역할 중 무엇이 남겨질까 심히 우려된다. 두뇌는 많이 사용할수록 발달하고 치매도 안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미래에 전개될 인공발명시대나 로봇고용시대가 되면 인간의 두뇌가 쉽게 퇴화되어 버려 로봇에 종속되지는 않을지 심각하게 고민된다.
미래탐험연구소장
공학박사 이준정
2010. 03.16
https://www.youtube.com/watch?v=Jq7sC28ENIk&feature=player_embedded
http://www.irobotics.re.kr/Newsletter/newsletter_2005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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