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이하 어린이 빈혈 환자 7년간 3.9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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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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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최근 7년(2002~2008)간 '철분결필성 빈혈' 환자수가 10만명당 1.7배가 증가한 가운데 9세 이하 어린이들의 경우 3.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빈혈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분결핍성 빈혈질환'의 실진료환자수가 2002년 18만명에서 2005년 24만5000명, 2008년 31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실진료환자수(10만명당)는 2002년 386명에서 2008년 658명인 1.7배 증가했으며 특히 9세 이하 연령의 10만명당 실진료환자수는 2002년 243명에서 2008년 943명으로 3.9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2008년 기준으로 남자 259명, 여자 1063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4.1배 높았다.

연령별로 10만명당 여자 실진료환자는 10대 584명, 20대 889명, 30대 1402명, 40대 1792명으로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50대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만명당 9세 이하 남자 실진료환자는 1006명으로 여자 875명에 비해 1.1배 높게 나타났으며 전연령대에 있어 가장 높은 남자 환자수를 기록했다.

10만명당 남자 실진료환자수가 가장 많은 9세 이하의 경우 1세 남자 실진료환자수가 523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세 1640명, 3세 593명 순으로 나타났다.

철분결핍성 빈혈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2년 158억9600만원에서 2005년 219억1600만원, 2008년 298억14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02년 보다 1.8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장명희 교수는 철분결핍성 빈혈 실진료환자수의 증가와 관련해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경미한 빈혈의 발견 확률이 높아져 전체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빈혈환자의 증가 원인을 성별, 연령별로 다르게 추정할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인해 지속적인 출혈이 있어 철분결핍성 빈혈이 생길 확률이 매우 높다"며 "이는 일부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로 철분섭취가 감소한 것이 이유"라고 덧붙였다.

9세 이하 연령의 철분결핍성 빈혈 증가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김명아 교수"생후 6개월까지는 태반을 통해 공급받았던 저장철로도 충분하지만 6개월 이후에는 저장철이 고갈되는 반면 빠른 성장으로 인한 철분 요구량이 증가되므로 이때 이유식의 시작이 늦거나 철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철분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고 시판우유(생우유)의 정기적인 사용이 이뤄지는 것은 생후 9~12개월 이후로 늦출 것"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생후 4~6개월 된 영유아에게는 철분과 엽산이 강화된 이유식이나 고형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미숙아의 경우에는 약 1개월부터 4~6개월 동안 철분의 보조투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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