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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약품, 강함은 가라...이제는 시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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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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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로 포문을 연 남성 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시간'이 화두가 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기 강직도와 발기력 중심의 접근에서 '시간'으로 강조 포인트가 이동하고 있다. 특히 짧은 사정 시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조루 환자는 물론 발기부전 환자 또한 발기 지속 시간이 성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간에 대한 남성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얀센의 경구용 조루치료제 '프릴리지(Priligy)'는 신경전달물질 중 사정중추 내 '세로토닌'이라는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사정시간을 지연, 조루의 근본 원인을 해결,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치료제다.

프릴리지는 스톱워치로 사정시간을 쟀을 때 2분 이내인 전세계 조루환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사정시간이 3~4배 길어졌다는 결과가 지난해 세계성의학회에서 발표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한국 릴리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Cialis)' 역시 36시간의 긴 지속기간으로 위크엔드 필(Weekend Pill)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와 작용기전은 동일하지만 36시간이라는 시간을 내세우며 남성을 공략했다.

릴리 관계자는 복용 후 36시간 이내에는 성적 자극만 있다면 발기부전이 없던 것과 같이 자유롭게 성행위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남성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레비트라도 기존의 '강직도' 컨셉을 포기하고 '발기지속시간 연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새롭게 출발했다. 레비트라는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인듀어런스(ENDURANCE) 등을 소개하며 성생활 만족도에 있어서 발기지속시간을 강조하고 있다.

또 레비트라가 남성의 발기지속시간을 2~3배 연장시킨다는 데 착안, 발기지속 시간의 중요성을 알리는 '트리플 점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간을 늘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남성들이 성 관계 시 사정 시간과 발기 지속 시간을 성 만족도의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성 관계를 통해 파트너와의 유대감과 파트너의 만족감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젊은 남성들에게서 시간 개념이 주요 고려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남성 성 기능 치료제 시장에서 시간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환자들이 조루와 발기부전의 증상을 혼동하고 잘못된 치료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진길남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장은 "일부 환자의 경우 조루 증상을 발기 부전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지 못하는 현상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며 "잘못된 성 지식 의존도를 줄이고 전문의와의 심도 있는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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