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노린 아침밥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식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두드러진 영역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아침밥 시장은 전체 외식시장의 20%를 점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아침밥 시장 매출은 지난 2월까지 1년간 2% 감소했지만 점심이나 저녁밥 시장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외면받고 있는 패스트푸드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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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웨이가 최근 아침 메뉴 가운데 하나로 선보인 '웨스턴에그샌드위치' |
그런 만큼 시장에서는 최근 아침밥 시장에 진출한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 점심거리 샌드위치로 인기가 높은 서브웨이는 수년간의 검토 끝에 지난주 아침밥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과 같은 경기회복기가 시장 진입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13일(현지시간) 서브웨이가 아침밥 시장 개척을 위해 내놓은 전략을 소개하고 맥도날드를 제압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자다 깨면 생각나는 '서브웨이'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잠에서 막 깨어난 이른 아침이면 더욱 그렇다. 서브웨이 경영진도 같은 생각이다. 매일 아침 단골집에서 아침밥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을 어떻게 돌릴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포춘은 아침밥을 차려주는 것보다 중요한 게 고객을 낚아챌 미끼라고 지적했다. 서브웨이는 일단 가격에 승부를 걸어볼 셈이다. 1.75 달러 짜리 에그머핀이 그것이다.
◇길목 장악…드라이브스루
직장인들에게 아침식사는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려면 고객이 자신의 동선에서 매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서브웨이는 맥도날드보다 미국에 더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문제는 서브웨이가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과 달리 자동차 안에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거의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가용 운전자들은 출근길에 특히 차에서 내리기를 꺼린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단골들이 찾는 어제 그집
아침밥 시장에서 특정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체인망이 복잡하게 얽힌 서브웨이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가맹점 업주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단기 손실을 받아들일 만큼 인내심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손실이 나면 쉽게 가게를 접어버린다. 그만큼 단골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티필니콜라우스의 스티브 웨스트 애널리스트는 동일점포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판매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브웨이≠샌드위치
포춘은 서브웨이하면 으레 점심식사가 떠오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브웨이에서 아침밥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대적인 광고공세가 필수적이다.
알리안스번스타인의 사라 세내토어 애널리스트는 "'건강에 좋은 신선한 재료로 만들며 주문제작도 가능한' 점심거리 샌드위치에 익숙한 이들을 아침 메뉴로 유인하면 점심 메뉴 매출도 덩당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브랜드에 묻어가기
아침밥 시장에서 생소한 브랜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서브웨이는 아침 메뉴를 찾는 고객들에게 익숙한 시애틀베스트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버거킹 역시 맥도날드의 맥카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시애틀베스트와 손을 잡았다.
내년에 미국에서 아침 메뉴를 다시 선보일 예정인 타코벨 역시 시애틀베스트, 롤키이크 브랜드 시나본, 과일주스 브랜드 돌 등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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