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펀드매니저들이 이달 들어 대거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펀드 기준 펀드운용전문인력(자산운용.보험) 변경공시는 3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254건보다 34%(86건) 늘어난 규모다. 단, 공시건수는 각 펀드 클래스 별, 운용인력의 신규 및 말소에 따라 공시된 건을 모두 포함한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는 3월 결산이다. 결산 후 두둑한 성과급을 챙긴 펀드매니저들이 또다시 새 보금자리를 찾아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펀드매니저 변경공시는 3월 424건에서 670건으로 껑충뛰었다.
이달 들어 펀드매니저 변경공시가 가장 많은 곳은 대신투신운용이다. 전체의 절반 이상인 294건에 달했다.
대신투신운용은 작년 사모펀드 펀드매니저 횡령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되고 업무 일부정지를 받는 등 한차례 수난을 겪었다.
이 회사는 신임 대표이사 취임에 따라 주식운용본부장과 채권운용본부장 등 대부분의 운용인력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펀드매니저 변경공시를 한 30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A자산운용(162건) 한국투신운용(113건) 등 순으로 많았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잦은 펀드매니저 이동은 펀드 운용방식 및 스타일 변경에 따른 종목 교체로 이어져 펀드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펀드매니저가 빈번히 변경될 경우 펀드의 지속적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펀드 운용 책임소재 불명확성이 높아져 해당 펀드에 대한 부정적 평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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