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의 제휴관계를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1국가 1카드사'라는 코스트코의 원칙에 따라 삼성카드는 2000년 이후 15년간 파트너 카드사로써 독점계약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15일 유통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파트너 카드사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한 경쟁 입찰에서 삼성카드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파트너로 선정됐다. 고객들의 편의와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기존의 파트너 카드사인 삼성카드가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트코는 자신들이 영업하는 국가의 신용카드사 중 오직 1곳과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데, 한국에선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파트너 카드사 지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오는 5월 삼성카드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파트너 카드사 선정을 위해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삼성카드는 물론 신한 현대 비씨카드 등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자체 회원과 파트너 카드사 회원들에게만 매장 이용을 허용하는 코트스코만의 배타적 운영 특성 상 파트너사가 변경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카드매출이 통째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삼성카드로 결제된 액수는 약 1조2000억원. 이는 삼성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고(38조9000억원)의 3.08%에 이른다. 카드결제 1건당 결제 액수도 평균 25만원을 웃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손잡을 경우 신한카드는 약 1%포인트, 현대카드는 약 2%포인트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코스트코의 고소득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점도 카드사들의 구미를 당겼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이번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데는 기존 파트너 사로서의 프리미엄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700만명을 웃도는 삼성카드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트너사를 변경하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이는 매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파트너사를 바꿀 경우 새로운 카드사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을 실시해야 해 비용소모가 상당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에 소극적인 삼성카드를 자극하기 위해 코스트코가 경쟁 입찰 카드를 꺼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카드는 파트너사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간 소홀했던 코스트코 관련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6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문을 연 코스트코는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멕시코, 대만 등 7개국에 5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1994년 문을 열고 전국적으로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