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로 발이 묶였던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시험비행에 나서며 항공 당국에 운항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KLM과 독일 루프트한자,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등은 이미 시험운항을 실시했고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스는 대서양 횡단 야간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시험 운항은 계기에 의존하지 않고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비행하는 유시계비행 방식에 따라 3000~8000m 사이의 고도에서 이뤄졌다. 그 결과 항공사들은 운항상의 문제나 엔진이나 동체의 손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볼프강 베버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시험 비행을 한 10대의 무인 장거리 비행기에서 "미세한 긁힘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화산 폭발 이후 이날까지 유럽 상공의 80%는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기상학자들이 화산재가 제트기 엔진에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 운항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유럽 항공당국도 비행 제한 조치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 칼라스 유럽연합(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더 이상 상황을 지속시킬 수 없다"며 "우리는 화산재 구름이 걷히기까지 그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디에고 로페즈 가리도 EU 업무장관은 기상예보가 정확할 경우 19일께부터 평상시의 절반에 이르는 항공기의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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