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뜨겁게 ‘말러’를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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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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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스타프 말러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5번' 공연이 내달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 공연에 출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내달 9일 정기공연 100회 기념 공연으로 ‘말러 교향곡 5번’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교향곡의 명장’ 구스타프 말러 탄생 1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그의 작품들을 국·내외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됐다. 말러 작품 중에서 교향곡 1번과 5번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선택했다. 말러는 그의 생애 중 가장 창작력이 왕성한 때에 발표된 이 작품에 대해 ‘단순히 놀라운 에너지의 표현’이라고만 겸손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말러의 5번 교향곡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음악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전성기 작품이다. 그는 텍스트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음악적으로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 교향곡의 4악장은 후일 반려자가 된 알마 쉰들러에게 쓴 애정편지로 알려져 있다. 작곡 당시 사랑에 빠져있던 말러의 심경을 관악기 없이 현악파트와 하프로만 연주해 더욱 아름답고 투명하다. 이 악장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가 루키오 비스콘티 감독의 명화 ‘베니스에서 죽다’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나와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음악 스페셜리스트인 박태영 지휘자와 서울대 음대교수 이경선이 만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도 들려준다. 이경선은 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과 199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동상을 수상했다. 워싱턴포스트지로부터 ‘정경화 이후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지난 1984년 서울시립소년소녀교향악단으로 창단해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을 거쳐 2007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로 개명했다. 음악대학 재학생 120명으로 구성된 젊은 음악도들이 뭉쳤다.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등 전문 연주단체 못지않은 과감한 레퍼토리와 연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작년 여름방학 기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해설이 있는 음악회 ‘서머 클래식’은 인터파크가 선정한 ‘가장 인기가 높고 판매가 많이 된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됐다.

올해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는 ‘말러 교향곡 5번’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패기 넘치는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적이고 뜨거운 무대가 기대된다.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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