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즐기는 직장인, 낮잠자세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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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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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춘곤증이 밀려오는 요즘 평소 낮잠을 즐기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몸에 무리를 주는 자세로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SK병원 척추관절센터가 최근 20~30대 남녀 직장인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평소 직장 내에서 낮잠을 잔다고 응답한 직장인 121명 중 71.1%(86명)가 허리나 목 등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자세를 취했다.

자세 별로 보면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린 자세(46.3%) △의자에 앉아 목을 젖힌 자세(17.4%) △손으로 턱을 괸 자세(4.9%) △승용차 의자에 앉아서(2.5%) 등 대부분 몸에 무리가 가는 자세였다.

반면 △책상에 쿠션을 받치거나(19.0%) △기타 휴게실이나 사우나 등 이용(9.9%)과 같이 비교적 안정된 낮잠자세를 취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8.7%의 직장인은 '낮잠을 자도 피곤함에는 별 차이가 없거나(25.6%)', '오히려 찌뿌드드하고 개운치 않았고(23.1%)', '통증이나 집중력 저하를 경험(4.1%)' 했다고 응답했다. 자세가 나쁘면 피로회복은 커녕 허리나 목 등에 문제를 일으켜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연세SK병원 척추관절센터 천세명 과장은 "척추나 관절이 잘못된 자세 때문에 비정상적인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근육통이나 급성요통 등은 물론 아주 심하면 척추 자체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기존에 디스크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잘못된 자세 때문에 디스크상태가 악화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낮잠 자세는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75.2%(121명)가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직장인에게 잠깐의 낮잠은 업무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엔 봄철 춘곤증까지 겹쳐 몰려오는 졸음을 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조사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낮잠 후 만족도가 예상외로 높지 않았던 데에는 잘못된 낮잠 자세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물론 일부 직장인들은 사내 휴게실이나 취침실, 사우나 등에서 비교적 편하게 낮잠을 자는 것으로 응답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사무실의 본인 자리에서 몸과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은 채 낮잠을 자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조사결과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회 이상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습관적으로 잘못된 자세로 낮잠을 자면 허리나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낮잠자세로 꼽힌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의 디스크에 비정상적인 압박을 주고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불균형하게 만든다. 심하면 통증은 물론 디스크나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의자에 앉아 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는 목의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목뼈 이상이나 인대손상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손으로 턱을 괴는 자세도 목뼈를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낮잠 후 오히려 목 주변이 뻐근해지거나 장기적으로는 목뼈의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잠깐의 낮잠도 올바르게
전문가들은 낮잠을 잘 때 가능한 척추나 목 등을 편안하게 해줘야 짧은 시간이라도 숙면을 취해 피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젖히고 잘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에 바짝 붙이고 목베개를 받친 자세가 좋고 책상에 엎드려 잘 때는 팔을 베기 보다는 쿠션이나 책을 높이 쌓아 얼굴을 받쳐주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낮잠 후에는 척추·관절, 근육이 긴장된 상태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 신체 각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로 앉아서 목·어깨를 돌려주거나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앞뒤로 굽혀 주는 등 간단한 동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잠 기운을 완전히 없앨 수도 있어 피로회복과 업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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