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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수요 회복 또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쪽으로 해석해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투기적 수요가 지나치게 과도할 경우 주요 위험자산 가격의 고평가 논란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저금리 기조에 부정적이며 긴축 가능성을 부각시킨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투기적 수요 규모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순매수 규모가 2007년 고점수준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다소 조정 받고 있는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당시와 다른 점은 국제곡물 가격이 금년 들어 상당히 안정을 찾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에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중국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해 주가가 급락했다. 물가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농산물은 재고수준이 높아 지난 2007년과는 달리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곡물가격 추이를 봐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근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보면 원자재가격의 투기적 수요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 우려가 적고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논리는 곡물가격이 지난 2007년 수준으로 급등하는 시점에선 바뀔 수 있으나 당장의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높지 않고 위험자산 선호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 추이가 주요국 증시, 특히 미국 다우지수와 상관관계가 예전에 비해 높아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유가와 다우산업지수와 상관관계는 0.8 가까이 높아졌다. 최근 3년간 다우지수와 유가의 상관관계가 0.20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가와 다우지수 상관성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경기를 선행하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향후 석유제품의 수요 증대 전망으로 이어져 유가 상승에 일조하게 되는 것이다.
또, 최근 국제유가 강세는 위안화 절상과 그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 동반 강세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비록 최근 달러화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강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해 신흥 아시아 국가 통화가치는 달러 대비 절상되고 있다.
결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아시아 통화 전체 동반 절상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그에 따른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선호와 상품가격 강세를 유발했고 최근 달러 인덱스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품가격 강세가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험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인 75~85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측면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개도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요 선진국들의 석유 소비 개선세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원자재가격의 투기적 수요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물가상승 우려가 적고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어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흐름과 같이 철강가격도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비철금속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비철금속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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