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종합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진은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 전경. |
삼성생명은 상장을 계기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종합 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 좁은 국내시장 벗어나 세계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생명보험사 부문 20위에 올랐다. 20개 생보사 중 주식회사는 13개로 삼성생명이 유일한 비상장 회사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상장에 성공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위상과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홍콩에서 개최된 '2010 우리투자증권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미팅 요청이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상장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얼마나 우호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생보업계도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이미 상장돼 있는 손보사들과 마찬가지로 생보사들도 상장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서 리딩 컴퍼니인 삼성생명이 상장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국내 생보업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의 경영전략과 내부 경영관리체계가 내부자 중심에서 주주 및 기업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전환된다. 이는 생보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지난 1997~200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11개 생보사들의 상장 전후 3년간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평균 43.3% 늘어나 업계 평균(4.3%)을 10배 가량 웃돌았다.
◆ 상장 앞두고 경영지표 안정화
삼성생명의 2009 회계연도 3분기(2009년 4~12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65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5% 급증했다. 2009 회계연도 전체 당기순이익은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 회계연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1130억원에 그쳤지만 1년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월납 초회보험료의 시장점유율도 2009년 1월 20.7%에서 같은 해 12월에는 24.4%로 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 1~3월 월납 초회보험료는 평균 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보험사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면서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24.2%를 기록했던 보장성 보험 시장점유율은 같은 해 12월 27.2%로 올랐으며 올 들어서는 30%를 웃돌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 보험보다 판매하기 어렵지만 회사 수익성 개선에는 훨씬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비중을 5대 5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판매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계약 유지율, 설계사 정착률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며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연금 판매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급여력비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2007 회계연도 291%에서 2008 회계연도 238%로 떨어졌다가 2009 회계연도 들어 300% 수준을 회복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과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기업 위상을 재현해 새로운 10년을 여는 원년"이라며 "다함께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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